[직장생활 30년의 기록] 1편– 직장 생활 30년,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장면
🔹 주마등처럼 스쳐간 30년의 회사 생활
“이 글은 기록이자, 감사이며, 반성입니다.”
30년.
누군가는 긴 세월이라 하고,
누군가는 그렇게 오래도 못 버텼다고 말한다.
내게 30년은 단순히 긴 시간이 아니라,
**인생의 반 이상을 담은 '나의 가장 진지한 성장기'**였다.
이 글은 그 시간을 돌아보며
‘어떻게 살았는가’보다
‘어떻게 기억되고 싶은가’를 고민하며 쓰는 작은 정리다.
☁️ 첫 출근 – 모든 시작은 작았다
첫 출근일 아침,
익숙하지 않은 정장과 새 구두를 신고 회사 건물 앞에 섰을 때,
스스로에게 다짐했던 말이 있다.
“적어도 이 조직에, 민폐는 끼치지 말자.”
그때의 나는 작고 조심스러웠지만,
돌이켜보면, 그 다짐 하나가 지금의 나를 만든 첫 시작이었다.
☁️ 첫 회의 – 침묵이 나를 키웠다
회의 중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첫 회의.
그저 팀장님의 설명을 베껴 적으며 고개만 끄덕였다.
하지만 그 침묵 속에서, 나는 ‘듣는 법’과 ‘생각을 정리하는 습관’을 배웠다.
그리고 그 과정이 쌓여,
지금은 어떤 자리에서도 신뢰받는 발표자가 되어 있다.
☁️ 첫 상장 – 박수보다 무거웠던 책임
첫 프로젝트 성과로 받은 상장.
주변은 환호했지만, 나는 그 상장을 들고 돌아오며
“이제는 이 기대를 지켜야 하는 사람이 됐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성과는 기쁨이었지만,
진짜 무게는 그다음부터였다.
☁️ 회식문화 – 조직이 사람을 만든다
초창기엔 정말 많은 회식이 있었다.
문화가 바뀌기 전,
회식은 일의 연장선이자 ‘조직의 끈’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그 과정이 즐겁지만은 않았지만,
동료에 대한 이해와 소통의 첫걸음이기도 했다.
지금 생각하면, 그 불편함조차 배움이었다.
☁️ 조직 내 갈등 – 충돌에서 협업으로
여사원들과의 갈등, 부서 간의 오해, 팀 내 불협화음.
크고 작은 충돌은 늘 있었다.
하지만 거기서 배운 건
‘옳은 말’보다 ‘적절한 말’이 중요하다는 사실이었다.
관계는 감정이 아니라,
의도를 파악하고 신뢰를 쌓아가는 과정임을 실감했다.
☁️ 수많은 프로젝트 – 완성의 감동은 팀의 것이다
크고 작은 프로젝트가 셀 수 없이 많았다.
하나의 결과물을 만들어내기까지 수십 번의 수정과 회의, 갈등이 있었다.
그리고 항상 마지막엔
“우리가 해냈다”는 감정이 남았다.
진정한 성취는 성과가 아닌 함께 만든 기억에 있었다.
☁️ 진급의 기억 – 대리에서 부장까지
처음 ‘대리’가 되었을 땐 책임이 무거웠고,
‘과장’이 되자 방향성을 고민했고,
‘차장’이 되자 사람을 챙기게 됐고,
‘부장’이 되자 조직 전체를 바라보게 되었다.
진급은 자랑이 아니라, 책임의 스펙트럼이 넓어지는 과정이었다.
그 무게를 감당할 수 있게 된 것이, 지금 돌아보면 가장 큰 성장이다.
☁️ 특진과 월급 – 외적 보상에 대한 성찰
특진 3회.
두터운 월급.
성과는 분명히 있었고, 보상도 받았다.
하지만 어느 시점부터
‘내가 누구인지’보다 ‘얼마짜리 사람인지’로 평가받는 느낌이 들었다.
그때부터는 마음의 중심을 잡기 위해 더 애썼다.
돈은 수단일 뿐, 기준이 되어선 안 된다고.
☁️ 회사를 바꾼 프로젝트 – 리더는 사람이 먼저다
한 프로젝트의 책임자로 회사를 뒤흔든 변화를 이끌었다.
시스템을 새로 짜고, 프로세스를 바꿨으며,
성과지표를 바꿔 조직의 방향도 달라졌다.
하지만 끝내 돌아보게 된 건
프로세스가 아니라 사람이었다.
그 안에서 묵묵히 버텨준 동료들과,
날 믿어준 후배들.
그들이 없었다면, 그 성과도 존재하지 않았다.
☁️ 남부럽지 않았던 25년 – 자부심은 일상 속에 있다
25년 동안 참 많은 걸 경험했다.
누구보다 빠르게 진급했고,
누구보다 많은 일을 했다.
하지만 내가 가장 자부심을 느끼는 건
**‘오늘도 제시간에 출근하고, 묵묵히 하루를 채운 그 시간들’**이다.
성공은 결과가 아니라,
일상의 반복 속에서 쌓여가는 믿음이었다.
☁️ 퇴직 전 1년 – 조직의 흐름에서 한 발 물러서며
퇴직 1년 전,
내 자리는 점점 뒤로 밀렸고,
말보다 ‘존재’로 남는 시간이 많아졌다.
그 시간이 서운하지 않았다면 거짓이다.
하지만 그 시간 덕분에
‘놓는 법’을 배웠고,
‘다음 세대에 자리를 내어주는 마음’을 배웠다.
🍂 마무리하며 – 나의 시간은 누군가에게 의미였기를
돌아보면,
이 모든 장면이 ‘특별한 이야기’는 아닐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글을 읽는 누군가에게
작은 위로가 되고,
한 걸음 앞선 사람의 경험이 도움이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나는, 나의 자리에서 부끄럽지 않게 일했다.
그리고, 잘 살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