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이야기 시리즈

[퇴직과 시작] 1편– 퇴직금, 어디에 써야 할까?

coverstory9 2025. 4. 12.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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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금, 어디에 써야 할까? 현실적인 분산 투자 전략

퇴직을 앞두고 내가 가장 많이 고민했던 건 바로
“이 퇴직금, 어디에 어떻게 써야 할까?” 였습니다.

불확실한 미래를 앞두고 ‘그냥 예금’만 하자니 불안했고,
모두 투자하자니 위험했고,
사업에 몰빵하자니 무모하게 느껴졌죠.

그래서 저는 이렇게 현실적인 분산 전략을 세웠습니다.
각각의 목적과 역할을 분명히 나눴습니다.

 


✅ 1. 생활비 – CMA 통장 + 고금리 예금

가장 먼저 1년 치 고정 생활비를 CMA 계좌와 고금리 예금에 분산했습니다.
목표는 단 하나, 현금 흐름에 대한 불안감 제거였습니다.

  • CMA 계좌: 급할 때 바로 쓸 수 있도록 유동성 확보
  • 인터넷 은행 고금리 예금: 3~4% 수준의 상품으로 일부 이자 수익 확보
  • 혹시 모를 가족 병원비나 차량 수리비 등 예외 상황도 고려해 여유 있게 설정

이 부분은 투자라기보단 생존 비용 확보에 가깝습니다.
심리적으로도 안정감을 주는 핵심 자금입니다.


✅ 2. 부동산 투자 – 소형 상가 or 도시형 원룸 분석

“퇴직 후 안정적인 수익 = 부동산”이라는 고정관념이 있긴 하지만
무작정 매입하기엔 리스크가 크다는 것도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비교적 저자본 진입이 가능한 소형 상가
도시형 원룸(오피스텔) 위주로 리서치를 진행했습니다.

  • 유동 인구가 높은 지역의 1~2억대 상가 건물의 일부 지분 투자
  • 직접 소유보다 수익형 리츠(REITs) 또는 공모형 부동산 펀드도 검토
  • 공실 위험, 관리비, 세금 등도 철저히 따졌습니다

결국 단기 매입은 하지 않았지만,
안정적인 현금 흐름 모델로 언제든 진입 가능하도록 리스트를 구축했습니다.


✅ 3. 주식 투자 – 고배당주 + 테마주 소액 분산

주식은 퇴직자에게 양날의 검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잃지 않는 주식’을 목표로 접근했습니다.

  • 고배당주: 금융지주, 통신주, 에너지 등 분기 배당 수익 위주 포트폴리오 구성
  • 테마주: AI, 2차전지, 로봇 등 성장성이 있는 테마는 소액으로만 참여
  • ETF 활용: 개별 기업이 아닌 산업 전반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리스크 분산

중요한 건, 이 주식 자금은 **생활비와 완전히 분리한 '운영형 투자금'**이라는 점입니다.


✅ 4. 세금 전략 – IRP, 연금저축으로 절세까지

퇴직 후 갑작스럽게 늘어날 수 있는 세금 부담을 피하기 위해
**개인형 퇴직연금(IRP)**과 연금저축을 병행했습니다.

  • 연간 최대 900만 원 한도 세액공제 혜택을 활용
  • IRP에 퇴직금을 일부 이체해 노후 자금으로 지정
  • 주식형 연금 ETF로 장기적 운용하며 수익과 절세 동시 추구

이 전략은 지금 당장은 수익이 크지 않지만,
10년 후의 나를 위한 준비였습니다.


✅ 5. 사업 자금 – 내 브랜드, 내 방향으로

가장 중요한 건 나만의 사업 준비 자금입니다.
‘언젠가 해야지’가 아니라, 퇴직과 동시에 실행 가능한 모델을 목표로 했습니다.

  • 제품 개발비 or 초기 재고비용 확보
  • 온라인 쇼핑몰 구축/마케팅 비용 별도 책정
  • 최소 6개월간 매출이 없어도 버틸 수 있는 운영 자금 확보
  • 간이 사업자 등록 → 일반 전환까지의 비용 흐름까지 시뮬레이션

이 자금은 단순한 ‘목돈’이 아니라
내가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기반이자 시스템 구축 자금이었습니다.


이렇게 준비했음에도 저는 결국 큰 벽을 만났고,
그 과정에서 많은 걸 배웠습니다.

 

퇴직을 앞두고 나는 많은 생각을 했다.
단순히 회사를 그만두는 것이 아니라, 인생의 다음 챕터를 시작하는 출발선에 선 것이라 여겼다.
나는 준비된 사람이었다. 남들보다 더 현실적이었고, 더 치열하게 계산했다.
돈을 지키는 사람이 아니라, 돈을 더 벌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나는 나의 인맥을 믿었다.

그 믿음은 단단했다.
수십 년간 함께 일한 사람들, 때론 내가 이끌고, 때론 도움을 줬던 사람들.
그들과 함께라면 무슨 사업이든 처음부터 실패할 일은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나는 ‘믿을 수 있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을 통해 내 사업은 궤도에 오를 수 있으리라 확신했다.

그래서 퇴직 전부터 준비했다.
사업 아이템을 구상했고, 자금을 분산 투자했고, 주식과 부동산에도 발을 걸쳤다.
리스크를 분산시키고, 기회를 넓혔다.
누가 봐도 준비된 퇴직자, 도전하는 중년이었다.

그런데…
그 믿음은 틀렸다.

나의 인맥은, 예상처럼 움직이지 않았다.
응원을 보내주긴 했지만, 그것이 곧 매출이 되진 않았다.
“좋은 일 하시네요”라는 말은 있었지만,
“어떻게 도와드릴까요?”라는 말은 거의 없었다.

관계는 자산일 수 있어도, 수익은 아니었다.
나는 ‘사람’을 통해 사업을 시작했지만,
결국 깨달았다.
사업은 ‘사람’이 아니라 ‘구조’로 굴러가야 한다는 것을.

고백하자면…
나는 틀렸다.
내가 옳다고 믿은 길, 내가 확신한 방법,
그 모든 것이 지금 와서 돌아보니 너무도 상식적이고, 동시에 너무도 낙관적이었다.

나는 실망했다. 사람에게, 아니, 내 생각의 틀에.
그리고 그 실망이 자책으로 바뀌기까지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내가 뭘 잘못했지?”가 아니라,
“나는 틀렸다”는 걸 받아들이는 데 오래 걸렸다.

하지만,
그 고백 이후 나는 다시 시작할 수 있었다.

이제 나는 관계가 아닌 구조를 만든다.
누군가가 도와주길 기다리지 않는다.
내 사업이 누가 소개하지 않아도 굴러가는 방법을 찾는다.
고객이 검색해서, 발품 팔아서, 스스로 내 서비스를 찾게 만드는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하루하루 움직인다.

나는 아직 많이 배우는 중이다.
하지만 확실한 건,
지금의 나는 더 현실적이고, 더 겸손하며, 더 단단하다.

나는 틀렸고, 그래서 다시 배웠다.
그리고 이제, 나는 진짜 내 방식으로 살아간다.


💬 당신은 어떤가요?

혹시 지금 퇴직 이후를 준비하고 계신가요?
인맥이나 경력으로 승부를 걸 계획이신가요?

만약 저처럼 생각보다 잘 되지 않아 답답한 마음을 겪고 계신다면,
괜찮습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댓글이나 메시지로 여러분의 이야기를 나눠주세요.
성공이든 실패든, 함께 고민하고 함께 성장할 수 있다면
그것도 분명히 좋은 시작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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