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에세이 시리즈

[직장생활 30년의 기록] 3편– 승진보다 더 힘든었던 건, 사람이었다!

coverstory9 2025. 4. 18. 09:34
728x90
반응형
SMALL

30년 가까이 한 직장에서 일했습니다.
처음에는 그저 열심히 하면 된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일보다 더 어려운 게 있더군요.
바로 **‘사람’**이었습니다.

승진, 쉽지 않았지만 방향은 보였다

직장 생활은 매일이 도전이었습니다.
승진을 하기 위해 노력했고,
야근도 많았고, 주말도 반납하면서 버텼죠.
가끔은 웃고, 자주 지치고, 그래도 버텼습니다.
누군가는 ‘회사생활은 실력보다 정치’라고 말했지만,
저는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길을 만들어왔습니다.

사실 승진은 어렵지만 방향은 있었습니다.
나를 증명하고, 필요한 사람들에게 잘 보이고, 조직이 원하는 걸 해내면 되니까요.

그런데, 사람은 달랐습니다.

가장 힘들었던 건… 사람

회사에는 참 다양한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저를 잘 따르는 사람도 있었고,
조용히 시기하거나 불편한 시선을 보내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겉으로는 웃으면서, 속으로는 저를 견제하는 사람도 있었죠.
그런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건 정말 쉽지 않았습니다.

그런데도 저는 믿고 싶었고,
같은 방향을 바라본다고 생각했습니다.
함께 늦게까지 남아 일하고, 회식 자리에서 웃고,
어려운 순간마다 서로를 챙겨주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배신

가장 아팠던 순간은 따로 있었습니다.
믿었던 사람들에게서 예상치 못한 말을 들었을 때,
그리고 그들이 제게 등을 돌렸다는 걸 알았을 때였습니다.

저는 정말 최선을 다했고,
그들의 성공을 진심으로 응원했고,
도움이 필요하면 먼저 손을 내밀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회사를 나온 뒤,
그 누구도 연락하지 않았습니다.
마치 제가 없었던 사람처럼,
그렇게 조용히 잊혀졌습니다.

슬프지만, 이제는 내려놓기로 했습니다

처음엔 서운했습니다.
사람에 대한 실망은 쉽게 잊히지 않았고,
믿었던 만큼 상처도 깊었습니다.
하지만 그 감정을 오래 붙잡고 있지는 않기로 했습니다.

“나는 그 사람들에게 진심이었다.”
“그걸로 충분하다.”

지금은 그렇게 생각하려 합니다.

이제는 나를 위한 삶을 살고 싶습니다

퇴사는 끝이 아니라 시작입니다.
30년 동안 달려왔으니, 이제는 조금 쉬어도 괜찮지 않을까요?

사람에게 너무 기대지 않고,
작은 것에도 감사하고,
하고 싶었던 것들을 하나씩 해보려 합니다.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여행을 가고,
무엇보다 나답게 사는 법을 다시 배우는 중입니다.

지금 이 글을 읽는 누군가도
사람 때문에 지쳐 있다면 꼭 말해주고 싶어요.

“당신 잘못 아니에요.”
사람 때문에 상처받은 건 그만큼 진심으로 대해왔다는 증거입니다.
그러니 이제는,
그 마음만큼 나 자신에게도 진심이 되어 주세요.

그리고 언젠가는,
그 진심이 나를 더 좋은 곳으로 데려다줄 거예요.

728x90
반응형
LIST